구글이 어린이 전용 서비스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구글 부사장 파브니 디완지는 USA 투데이를 통해 어린이용 서비스 개발을 기획하고 있음을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내년 초부터 12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 유튜브, 지메일, 검색기능을 포함한 전용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어린이 인터넷 중독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인 상황에서, 키즈 구글 서비스가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특히 어린이용 콘텐츠의 기준, 인터페이스와 그에 따른 결과가 염려되는 요소다. 유튜브는 실제로 청소년 유해 매체와 관련해 논란을 빚은 바 있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과연 구글이 이 2가지 문제에 명쾌한 해답을 낼 수 있을까?
키즈 구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다음은 어린이 버전으로의 전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2가지 구글 서비스에 대한 예측이다.
먼저 유튜브의 경우 구글은 미국의 온라인 영상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Netflix)의 사례를 따라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와 같이 글이나 DVD박스 샷 대신 꼬마 기관차 토마스와 같은 크고 밝은 이미지 아이콘을 사용함으로써 아이들의 흥미를 끌려 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어린이 전용 콘텐츠만 나타나는 넷플릭스와 달리 유튜브의 필터링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적절하지 않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아이콘을 전면에 배치할지라도 필터링 메커니즘은 단어를 기반으로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캐릭터 꼬마 기관차의 ‘토마스’의 경우 단어만으로 필터링이 된다면 ‘Thomas is going to kill again’처럼 내용이 부적절한 내용의 비디오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겨울왕국(The Frozen)’ 역시 필터링 결과에 부적합한 영상이 많다. 즉 어린이용 유튜브 서비스가 성공하기까지는 필터링 문제가 선결과제다.
한편 이메일 서비스를 어린이 버전으로 제공하는 시나리오는 좀더 쉽다. 부모들이 ‘화이트리스트’를 통해 이메일을 수신할 주소와 차단할 주소를 설정하거나, 아이의 수신 메일을 부모의 계정으로도 받게 한다면 키즈 지메일 서비스는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검색서비스의 전환은 조금 까다로울 수 있다. “아기는 어떻게 태어나요?”나 “산타할아버지가 진짜 있나요?”와 같은 질문을 예로 들어보자. 구글은 사용자의 쿼리에 자체 응답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최근 많은 쿼리를 위키피디아 같은 사이트에 리다이렉트하는 추세다. 리다이렉트된 사이트의 정보를 보장할 수 없다면 어린이용 서비스를 진행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서비스 도입에 성공하더라도 키즈 구글은 매우 제한적인 베타 서비스가 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키즈 구글이 무리하게 제공된 후 결함이 발견된다면, 후폭풍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한편 국내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은 이미 어린이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99년도에 시작한 ‘주니어네이버’는 유해물이 차단되는 기능을 탑재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다음도 ‘다음 키즈짱’을 통해 학습이나 게임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본 기사는 피씨월드 마크하크만기자의 글을 기반으로 작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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