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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떠나기 전 CIO가 해야 할 일

기획
2015.06.245분

이미지 출처 : Thinkstock CIO를 비롯한 IT임원들은 인프라를 개편하고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그리고 직원들의 교육

CIO를 비롯한 IT임원들은 인프라를 개편하고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그리고 직원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일련의 활동을 통해 IT사업부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비즈니스 운용 전반을 개선하는데 기여해왔다.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시간 관리 전략과 작업 효율성을 고민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유용한 측면도 있지만, 반대로 우리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지난 수 년 간 IT산업의 전문가와 관리자들은 강력하고 안정적인 팀을 만들려면 조직의 어떤 영역도 ‘단 1명이 전담해서 관리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직원들이 여러 업무를 교육받고 업무를 중복해서 맡게 해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IT채용 솔루션 공급자 테크시스템즈(TekSystems)가 최근 진행한 설문에 참여한 간부급 IT전문가 가운데 83%는 올 휴가 기간 업무와 관련한 어떤 관여도 필요 없도록 조치를 취해놨다고 응답했다. 2014년 동일 문항에서 이 같은 답변율이 30%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없어도 팀이 잘 돌아가는지 안심하기 위해 ‘꼭 연락해야만 하는’ 상황과 ‘연락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퍼스트 윈스롭 코퍼레이션(First Winthrop Corporation)의 CIO 겸 IT 담당 이사인 마크 D. 존스는 “재밌는 설문이다. 작년에 찍은 휴가 사진에서 난 해변가의 긴 의자에 앉아 내 씽크패드를 두드리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존스와 같은 처지에 있던 많은 CIO들이 이제는 사무실을 떠나면 업무에서도 손을 놓는 용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휴가를 즐길 수 있을지 여부는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좌우된다.

휴식의 걸림돌들
존스는 “휴가 기간에 대한 조치는 모두 취해 놨지만, 그럼에도 나는 정기적으로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확인한다. 다만 너무 거기 몰입하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모든걸 내려놓고 휴가를 떠난다는 건 꽤 힘든 일이다. 일전에도 사무실을 비웠을 때 아주 중요한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휴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가장 먼저 비즈니스 사이클이 맞아야 한다. 한나절만 자리를 비워도 서류가 책상에 쌓여버리는 시기에 누가 편하게 휴가를 갈 수 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존스는 많은 뛰어난 이들이 자신과 함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팀 활동에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길 원했기에 난 여러 유능하고 영리한, 그리고 눈치 빠른 직원들을 영입했다. 업무 구조도 유연해 한 직원이 회사에 없을 경우 그의 업무를 대체할 누군가가 항상 있다. 이런 안정적인 구조를 완성하기 위해 우리는 철저한 훈련, 컨설팅 과정을 거쳤다”라고 소개했다.
 


재능 있고 믿을만한 직원의 존재는 관리자들이 믿고 사무실을 떠나 가족에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요인이다. 직원들이 각종 중요 문제를 자체적으로 다룰 수 있음을 확신하는 리더는 부담을 덜고 업무와 개인생활 사이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

메사추세츠 게이밍 위원회(Massachusetts Gaming Commission)의 CIO 존 글렌논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내가 휴가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것은 우리 팀원들 덕분이다. 우리 팀은 운영과 관련한 각종 문제를 다루는데 익숙한 이들이다. 그들이 일상적인 업무를 잘 처리해주기에 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만 신경 쓰면 된다”라고 말했다.

균형 잡힌 휴식
관리자들이 회사를 떠나 휴가를 즐길 수 있으려면 균형의 문제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글렌논은 “난 내 직업과 동료들을 사랑하지만, 내가 일을 하는 건 어디까지나 행복한 삶을 위해서다. 회사 밖에서 온전한 시간을 보내는 게 내겐 중요하다. 아무리 사랑하는 일이라도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고, 난 내 직원들이 삶 속에서 그것을 적절히 해소할 수 있길 바란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하지만 며칠만 방치해도 무수히 쌓여버리는 메일함은 도저히 어쩔 도리가 없다. 때문에 난 업무에 완전히 손을 떼고 휴가를 떠나서도, 최소한 받은 메일함은 정기적으로 확인한다”라고 설명했다.

외부 관계자들이 보내오는 이메일은 일정한 간격으로 반드시 확인해야 하지만, 그 밖의 전반적인 부분은 충분히 위임할 수 있다. 글렌논은 “우리 팀엔 여러 훌륭한 직원들이 있고, 난 그들이 내 업무를 대신해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글렌논 이외에도 많은 관리자들이 팀의 전문가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그들이 자신의 자유로운 휴가를 가능케하는 가장 고마운 조력자들이라 이야기했다.

캐롤리나 어드벤스드 디지털(Carolina Advanced Digital)의 엔지니어링 사업부 부사장 제니퍼 미넬라는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무엇보다도 나 없이 회사가 돌아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과제였다. 결국 내 습관과 마음가짐의 문제였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업무는 직장에만 남겨두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혹여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를 걱정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언제나 곁에 있어야만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넬라는 “이전의 난 스스로에게 ‘중요 메일 확인과 스팸 정리만 하자’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그렇게 수시로 메일함에 들어간다고 업무의 진행 상황들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날 휴가와 일 모두를 애매하게 움켜쥔 상태로 만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미넬라는 “이는 다이어트와 같다.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 결국은 실패하고 만다”라고 덧붙였다.

완벽한 재충전을 위한 첫 단계
그렇다면 직장에서 벗어나 완벽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미넬라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나 같은 경우는 잠자리에 들기 전엔 절대 메일앱에 들어가지 않는 것부터 시작했다. 4시 30분에 일어나는 내가 자정 넘어 삼십 분을 이메일 관리에 쓴다면 결국 수면 시간은 4시간 전후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 이메일들은 다음날 아침 확인해도 별 무리가 없는 것들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런 작은 단계부터 실천하다 보면 일주일의 휴가를 온전히 즐기는 것 역시 가능해 질 것이다. 미넬라는 자신이 사무실을 비운 사이 회사의 모든 프로세스가 제대로 돌아갈 것임을 담보하는데 필요한 요소로 3가지를 이야기했다. 첫째는 준비, 둘째는 팀, 그리고 셋째는 마음가짐이다.

휴가 준비 과정으로 미넬라는 사람들에게 휴가 기간 자신의 업무를 대신 처리해줄 직원의 명단을 공유하고, 특히 이메일 회신을 도와줄 직원에겐 파트너 및 고객, 동료들에게 부재 사실을 확실히 전달할 것을 강조했다.

미넬라가 가장 강조한 대비는 타 부서에서 위험 상황이 발생해 IT에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준비의 핵심은 결국 믿을 수 있는 팀이다. 당신이 사무실을 비웠을 때 권한을 위임할 수 있도록 유능한 직원들을 선발하고 훈련하라. 또 개개인의 역량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끈끈히 맺어진 팀 커뮤니케이션이란 사실도 꼭 기억하자”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재충전의 시간을 즐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모든 것에 관여하지 않고도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여유로운 자세다. 미넬라는 “우리의 머리는 항상 일 해왔기에 일을 하는 게 더 익숙한 상태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 ‘내겐 믿을만한 팀이 있고, 그들이 내 휴식을 도와주고 있다’고 확신한다면, 당신의 시간은 훨씬 더 충만해 질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Kacy Zurkus는 자유기고가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