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드디어 기업 소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기업 사용자들과 특히 IT부문이 많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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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1년 전 페이스북은 소셜 네트워킹이라는 새로운 인터넷 매체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마이스페이스(MySpace)와 기타 덜 유명한 경쟁자들만 상대하면 됐던 당시 페이스북은 매우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기업 내부 의사소통에 국한되고 지난 주 소규모 협력사들에게만 공개된 새로운 버전의 플랫폼인 페이스북 앳 워크(Facebook at Work)를 통해 이 회사는 업무라는 긴밀한 관계로 맺어진 기성세대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으려 하고 있다. 소비자 소셜 미디어와는 달리 기업용 소셜 미디어 시장은, 사용자 수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신생 기업들 위주로 움직이지 않는다.
일부 기업을 위시 기업 시장에 진출하려는 페이스북의 계획으로 이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고 지원하게 될 IT인력들은 많은 고민거리가 생겼다.
페이스북과 경쟁 치열해진 소셜 기업 시장
페이스북은 소셜 기업 시장이 포화점을 훨씬 지나친 시점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포레스터 리서치의 책임 애널리스트TJ 케이트는 말했다. “새로운 영역을 찾는 대신에 페이스북은 강력한 협업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기존의 소셜 소프트웨어 기업, 허접한 신생기업들 모두를 상대해야 할 것이다”라고 그는 전망했다.
페이스북 앳 워크로 이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 IBM, 자이브(Jive), 짐브라(Zimbra), 슬랙(Slack) 등 이미 자리 잡은 기업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페이스북은 소비자 소셜 미디어 혁신 기업이자 유사 소셜 미디어 제품 조립 기업이다”고 케이트는 말했다. “따라서 페이스북이 기업 시장에 적응할수록 이런 흥미로운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을 기업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는 구글이 자사의 앱을 구글 포 워크(Google for Work)에 적용한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페이스북 앳 워크는 문서공유 툴 또는 기업용 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지만, 케이트는 이 회사가 자사의 왓츠앱(WatsApp) 채팅 앱이나 이미 소유하고 있는 기타 플랫폼을 통합하여 이런 시장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들은 그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페이스북도 보안 문제를 고민해야 하며 기존 업무용 시스템과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규제 준수성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페이스북 앳 워크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위한 ‘새로운 채널’
기업용 페이스북 앳 워크의 프로필과 기능은 해당 서비스를 이행한 기업의 직원들에게만 제공된다. 이런 프로필에는 고용주가 제공하는 일련의 정보가 자동적으로 포함되며, 사용자들은 추가적인 세부사항을 추가할 수 있다.
다음은 페이스북 앳 워크 정보 페이지에 나와 있는 소개 문구다.
“회사의 모든 사람들과 무엇인가를 공유한다면, 회사 계정을 가진 모든 사람이 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외부인에게는 표시되지 않는다. 회사에서 페이스북 앳 워크를 관리하는 사람들은 업무용 이메일 및 기타 업무용 파일과 마찬가지로 직원이 회사 계정으로 공유하는 모든 것에 접근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기업 시장의 후발 주자지만 소셜 미디어 및 엔지니어링 경험을 통해 이를 만회하는데 필요한 수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새로운 사용자층을 위해 완전히 다른 모델과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기업용 보안 및 서비스가 없다
SI(Serious Insights)의 창업자 겸 수석 애널리스트인 다니엘 라스무스는 “페이스북의 문제는 광고 판매 및 마케팅 전략 외에 기업용 서비스가 없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IT부서는 BYOD 도입 여부에 상관 없이 여전히 새로운 앱을 추가하는데 매우 신중하다고 그는 말했다.
또한 라스무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입증된 기업 보안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은 기업 업무에 적합하지 않으며, 오래 전부터 사회적인 의사소통이나 공공 의사소통과 업무용 의사소통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고 라스무스는 지적했다. 따라서 소비자 의사소통에 관한 경험을 기업에 적용했을 때 쓸모가 없거나 더욱 심한 경우에는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영국의 워윅경영대학원(Warwick Business School)에서 정보 시스템 부교수로 재직 중인 존 밥티스타는 페이스북의 방식이 아주 다르기 때문에 기업 시장 진출에 회의적이다.
“기업 내 소셜 상호작용은 대부분 정형화된 의사소통, 협업, 전문가와 기업 발견 및 공유를 지원한다”고 밥티스타는 말했다. 페이스북이 이를 모방하려 할지라도 그 특성상 사용자 중심적이고 구조화되지 않은 게시물을 지원하고 새로운 활동 스트림을 따르기 때문에 고군분투한다는 것이다.
밥티스타는 “CIO들에게는 기업의 표준이나 승인을 벗어나 페이스북을 도입하는 개별적인 팀들이 문제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광고 목적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널리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페이스북의 이력에 관해서도 기업이 우려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 새로운 페이스북 앳 워크 계획에서는 다른 접근방식을 취할 수도 있지만 그들의 시스템을 통해 공유하는 문서와 정보는 보안이 부족하고 상업적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는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밥티스타는 말했다.
“페이스북은 구글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에 대한 방대한 정보 수집 행위를 기반으로 핵심 사업을 구축했기 때문에 그 수집 및 활용에 있어서 기업 경영진을 안심시킬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고 포레스터의 케이트는 말했다.
광고와 페이스북의 소비자 족쇄
비즈니스 컨설팅 기업 블루울프(Bluewolf)의 디지털 경험 책임자 AJ 벨라로사는 직원들이 회사에서는 광고 때문에 방해를 받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호스트 플랫폼의 추적 없이 내부적으로 의사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필요로 한다”고 그는 말했다. 이어서 “기술에 대한 투자는 직원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참여와 도입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전했다.
소셜 툴을 원하는 기업의 경우 선택의 폭은 넓지만, 자신들의 모든 필요를 충족하는 툴은 존재하지 않으며, 특히 이런 필요가 변동하고 때로는 모호한 발전하는 시장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라스무스는 말했다. “페이스북이 등장함으로써 혼란만 가중될 것이다. 문제를 찾는데 있어서 하나의 해결책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밥티스타는 페이스북이 기업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개인용과 업무용 프로필이 상호작용할 때 뒤섞이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업무용과 개인용 디지털 상호작용 전반에 걸쳐 유사한 기능과 더욱 원활한 경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 될 수 있겠지만, 개인 및 업무용의 구분이 없는 게시물 작성과 프로필 공유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다”고 밥티스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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