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들 앞에서 CIO가 하는 15분짜리 프리젠테이션은 가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 수도 있고, 망가뜨릴 수도 있다. 심지어 지금까지 전도유망했던
CIO에게 이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프레젠테이션은 그다지 새로운 경험이 아니다. 비즈니스 전략의 지원자이자 성장의 동인으로써 기술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기술의 필수적인 역할을 더욱 잘 이해하고 있는 IT리더는 이제 이사회에 정기적으로 참여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발표가 쉬워지지는 않는다. 사실 기술 변화의 속도 그리고 기업이 관리해야 하는 기술 관련 위험의 증가로 인해 이사회에 조직의 기술 실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JWC 파트너스(JWC Partners)의 2017년 이사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요즈음에는 기업 전략, 리더십 성공, CEO 평가에 이어 기술, 사이버보안, 디지털 혁신 등이 이사회에 중요한 사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게다가 설문조사에 참여한 절반 이상의 이사(52%)들은 기업이 최신 기술을 완전한 이사회 사안으로 다루고 있다고 답했다.
임원 코칭 및 소통 컨설턴트 수잔 베이츠에 따르면, 이사회는 경영진이 소비자와 기술 트렌드를 앞서기를 원한다. “이사회는 IT리더가 제공하는 통찰력과 정보에 의존한다. 이를 통해 그들은 경영진이 새 전략을 이행하려 할 때 경영진의 결정을 더욱 잘 평가하고 좋은 자문을 제공할 수 있다”고 베이츠는 말했다.
경영진의 기업 위험 완화 전략을 지원할 책임이 있는 이사회에서 사이버보안은 중요한 사안으로 급부상했다.
베이츠는 “IT리더들이 과도하지 않은 수준에서 이사회에 정보를 제공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그들은 어떤 사안이 중요한지에 대한 안목이 있어야 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더욱 명확하고 간결하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IO가 이사회와 만나는 15분 동안 많은 일이 잘되거나 잘못될 수 있다. 매우 잘못될 수 있다. 잘못되어 중요한 프로젝트가 사라질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을 망쳐 전망이 밝은 직장 생활이 끝장날 수 있다. 하지만 CIO는 명확성과 이해에 대한 이사회의 필요를 충족할 뿐 아니라 지속적인 지원과 존중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1. 청중을 파악하라
IT리더는 이사회 구성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기에 앞서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그잼웍스(ExamWorks)의 부사장 겸 CIO/CTO 제이 페로는 “첫 프레젠테이션이고 그들에 관해 아는 것이 없다면 그들을 알고 과거에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동료와의 대화를 통해 지뢰를 피하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그들의 배경과 성격을 파악할 뿐 아니라 자신이 논의하고자 하는 IT사안에 대한 입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노버 그룹의 CIO 아서 후는 “[IT]를 기회로 보고 있는가? 위협으로 보고 있는가? 그들과 만났을 때 그들은 어떤 마음가짐일까?”고 질문을 던진 후 “그들과의 논의에 접근하고 구성하는 방법을 판단하여 매끄럽게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2. 이사회에서 멋진 공연을 펼쳐라
어떻게 해야 이사회의 관심을 끌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지 아는 CIO가 최고다. 페로는 성장, 운영 개선, 기회 또는 규제 준수와 사이버보안 등에 특히 집중하는지를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AIG, ACS(American Cancer Society), 어스링크(Earthlink) 등에서 CIO직을 역임한 바 있다.
가트너에서 CIO들을 위한 인기 이사회 프레젠테이션 워크숍을 운영했던 프렌치 칼드웰은 대부분의 이사회가 위험 정보에 대한 도움을 원한다고 말했다. 칼드웰은 “기업 이사회들은 어떤 위험이 등장하여 기업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지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메트릭스스트림(MetricStream)에서 수석 마케팅 임원으로서 분기마다 이사회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카들웰은 “이사회가 새로운 전략적인 위험을 더욱 잘 처리하기 위해 CIO가 실행하는 투자의 진가를 알아본다”고 덧붙였다.
3. 소식을 파악하라
월스트리트저널이나 뉴욕타임스의 모든 주요 기술 또는 비즈니스 기사를 파악하고 그것이 비즈니스에 갖는 의미에 대한 답을 파악해야 한다. 베이츠는 “업계의 소비자와 고객 트렌드를 파악하여 이사회가 기업의 경쟁 우위를 위한 옵션을 논의할 때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서 “외부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동료들과 관계를 구축하며 어느 업계에서나 가장 많은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덧붙였다.
4. 언어를 바꾸라
이사회 앞에서는 항상 비즈니스 언어를 구사하라. 칼드웰은 “CIO가 IT 운영 성과 개선, 보안 개선, 시스템 신뢰성 및 가용성 측면에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사회가 투자의 진가를 알아보기를 원한다면 실질적인 비즈니스적 이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IT 투자를 기업의 성장 전략과 결부시킨다면 언제든 승리할 수 있다. 페로는 “지금은 초융합 인프라 명령, 네트워크에서의 패킷 손실, 애자일의 복잡성으로 그들을 ‘놀라게 할’ 때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이어서 “기술적인 항목을 비즈니스 결과에 대한 논의에 접목할 수 있을 때 역량이 발휘된다. 자신이 다른 임원들과 마찬가지로 조직의 가치 체인에 관해 알고 있음을 입증하자”고 이야기했다.
5. 맥을 같이하라
후는 “프레젠테이션에 앞서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가능한 수렴하고 의도한 논의 및 결정 사안을 사전에 검토하라”고 조언했다. 상황에 따라 CEO, 현업 임원, 이사회 비서 등을 포함할 수도 있다.
칼드웰은 “다른 임원들, 특히 CFO와 맥을 같이하도록 하라”며 “CIO 및 CFO가 같은 전략적 목표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이를 설명하고 IT투자의 이점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혼란만 야기될 뿐이다”고 말했다.
베이츠에 따르면,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CEO 및 나머지 임원들과 긴밀히 협력하면 IT와 비즈니스가 일맥상통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6. 명확하고 간결히 하라
바쁜 이사회와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규칙 1: 그들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실제 프레젠테이션은 짧고 집중적이어야 하며 세부사항은 서면으로 제공하여 이사들이 원하는 시간에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베이츠는 “이사회마다 좋은 아이디어 그리고 이사회가 자세히 살피면서 경영진이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다는 신뢰감이 들도록 잘 조율된 데이터를 갖고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사들 중 절반은 경영진이 제공하는 정보가 문제에 대한 충분한 투명성을 제공하지 못하며 해석이 어렵다고 불평하는 것으로 2016–2017 NACD 공개기업 거버넌스 설문조사(Public Company Governance Survey) 결과 나타났다.
또한 후는 “이사들이 일상적인 기업 운영과 더욱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직접 보고를 통해 논의하고자 하는 사안에 대해 천천히 계획적으로 말해야 한다. “또한 논의 중에는 시간을 유연하게 할당하라”고 후는 덧붙였다. “이사회가 빨리 이해하는 경우 빠르게 진행하고 예상보다 관심이 큰 경우 중요한 사안은 천천히 다루라. 프레젠테이션의 목표뿐만이 아니라 이사회를 고려하여 건전한 균형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7. 소속감 있게 행동하라
CIO와 그의 팀은 기업과 이사회에서 전략적인 중요성을 띤다. 페로는 “초대를 받고 준비를 마쳤다면 참석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임원이면 임원답게 행동하라”고 당부했다. 이어서 “(수년 전 회의에 처음 참석했던 나 자신을 포함하여) ‘여기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는 생각에 임원으로서의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고 덧붙였다.
베이츠는 자신을 IT리더가 아닌 비즈니스 리더로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비즈니스 전략을 발전시키기 위해 비즈니스 부문과 협업하는 모든 능동적인 방법을 확실히 밝히라.”
8. 준비하고 준비하라
이사회 프레젠테이션에서 CIO의 목표는 내재적으로 매우 복잡한 사안을 중심으로 간결성을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 프레젠테이션에는 그런 점이 반영돼야 한다. 베이츠는 “간결할수록 좋다. 발표 내용을 신중하게 고려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과 리허설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라. 더 짧고 유익한 프레젠테이션은 더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하지만 엄청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베이츠는 “훌륭한 프레젠테이션과 매끄러운 Q&A 세션을 통해 이사회는 비즈니스의 중요 부문을 이끄는 사람의 능력을 신뢰하게 된다”고 밝혔다.
칼드웰은 이사회 프레젠테이션은 수업이 아니라 공연이라고 덧붙였다. “CIO는 무대에 서며 무대 공연 자체보다 그 이전의 준비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준비를 통해 가치가 창출된다.”
9. 이사회에서 배우라
이사회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CIO가 거기서 얻는 것도 중요하다. 베이츠는 “회의 전, 중, 후의 질문을 통해 이사회로부터 개방적으로 배우라”고 조언했다. 이어서 “그들은 일반적으로 CEO 및 임원 또는 여러 산업 부문에서 퇴임한 임원들이다. 그들은 자신만의 인맥이 있고 자신과 자신의 팀에 중요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상호작용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해당 그룹에 대한 향후 프레젠테이션의 정보를 풍성하게 하여 개선할 수 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