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본사에서 개최한 ‘구글 I/O(연례 개발자회의)에서 AI 역량을 강화한 신기술들을 공개했다. 차세대 AI 대화모델인 ‘람다’(LaMDA)와 AI 기반 검색 기술인 ‘멀티태스크 통합 모델’(이하 MUM)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 구글은 람다가 적용된 AI가 명왕성과 종이비행기의 입장이 돼 질문에 답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람다에게 “명왕성에 가면 무엇을 볼 수 있는가?”라는 텍스트형 질문을 입력하자 “거대한 협곡, 빙산, 분화구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또 “그동안 방문객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는 “뉴 호라이즌스호가 방문했다. 이를 만든 팀이 나를 만나 매우 기뻐했다”라고 답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구글의 새 검색 기술인 ‘MUM’도 공개됐다. 일반적인 검색엔진보다 복잡한 질문을 훨씬 정확하게 이해해 맞춤형 답변을 내놓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미 워싱턴 주의 애덤스 산은 이미 등반했고, 올가을에 일본 후지산을 등반하고 싶다. 무엇을 다르게 준비해야 하는가?”라고 질문을 입력하면 두 산의 기후나 지형을 비교해 적절한 의류나 장비 등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구글에 따르면 MUM은 회사가 지난 2018년 10월에 출시한 언어모델인 버트(BERT)보다 1,000배 더 뛰어나다. 덕분에 질문자가 위와 같이 두 산을 비교하는 질문을 입력하면 그 의도를 파악해 훨씬 정교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 또 MUM은 75개의 언어를 학습해 외국어로 된 정보도 빠르게 번역해 알려줄 수 있다.
한편 구글은 스마트워치에 탑재되는 자체 OS와 삼성의 OS인 타이젠을 결합해 ‘웨어러블 통합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통합 OS를 바탕으로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의 연결성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이 OS는 올가을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 4에 탑재될 예정이다.
그 외 구글은 새 모바일용 OS인 안드로이드 12도 발표했다. ‘머티리얼 유’(Material You)라는 기능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특정한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선택하면 그에 어울리는 색조, 위젯 디자인, 잠금화면으로 설정을 바꿔준다. 또 구글은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강화해 앱의 정보 수집 여부를 사용자가 쉽게 확인하고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이날 행사에서 발표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