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년 이내에 디지털 경제에 대한 신뢰를 수립하는 새로운 방법의 일환으로써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를 활발히 테스트할 전망이다.
향후 2년 이내에 디지털 경제에 대한 신뢰를 수립하는 새로운 방법의 일환으로써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를 활발히 테스트할 전망이다.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Deloitte LLP)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신뢰 경제’(trust economy)가 현재 블록체인 기술에 의한 P2P(Person-to-Person) 거래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딜로이트는 “각 거래 당사자의 평판과 디지털 신원에 의존하며, 이런 요소가 블록체인에 저장되어 관리될 것”라고 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개인들에게 있어서 ‘신뢰’ 요소에는 금융 또는 경력 기록, 세금 정보, 의료 정보, 소비자 선호도 등이 포함될 수 있다. 기업들 또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평판을 가지고 있는 한 신원을 유지할 수 있다.
블록체인이 신뢰를 구축하는 방식
블록체인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와 유사한 공공 전자 원장으로, 각기 다른 사용자들이 공개적으로 공유할 수 있으며 각각 타임 스탬프(Time Stamp)가 적용되고 이전의 것과 연계된 트랜잭션에 대한 변경 불가능한 기록을 생성한다.
각 디지털 기록 또는 트랜잭션은 ‘블록’이라고 불리며, 이를 통해 공개되거나 통제되는 사용자 세트가 전자 원장에 참여할 수 있다. 각 블록은 특정 참여자에게 연결되어 있다.
블록체인은 시스템 내에서 당사자들 사이의 합의에 의해서만 업데이트될 수 있다. 또 새로운 데이터가 입력되면 절대로 삭제할 수 없다. 즉 블록체인에는 시스템에서 만들어진 각 모든 트랜잭션에 대한 정확하며 확인 가능한 기록이 포함되어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베이스는 서로 다른 당사들 사이에서 분산형 타임 스탬프 서버와 연계된 P2P(Peer to Peer) 네트워크를 통해 관리된다. 이를 통해 별도의 관리자가 필요 없게 된다. 사실 모든 블록체인 사용자가 관리자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신뢰 경제 내에서 개인 또는 독립체의 ‘신원’은 한 국가 또는 커뮤니티의 회원 자격, 자산의 소유권, 혜택 또는 서비스에 대한 자격, 기본적으로 그 사람 또는 독립체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통해 입증된다.
그리고 이와 같은 특성을 통해 블록체인은 데이터 액세스나 공유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신뢰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블록체인의 신원을 통해 사용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기록할 수 있다.
– 운전면허증, 여권, 출생증명서, 사회보장/의료보험 카드, 투표자 등록, 투표 기록 등의 전통적인 신원 문서의 디지털화된 표현.
– 부동산, 자동차, 기타 형태의 자산에 대한 소유권 문서 및 거래 기록.
– 투자, 보험증서, 은행 계좌, 신용 이력, 세금 신고, 손익계산서 등의 금융 문서.
– 웹사이트 SSO(Single Sign On)부터 물리적인 건물, 스마트 차량, 이벤트 장소나 비행기 등의 유료 위치까지 신원 제한 위치를 제공하는 액세스 관리 코드.
– 의료 및 제약 기록, 의사 메모, 건강 요법, 의료 장치 사용 데이터 등의 포괄적인 의료 기록.
쉽게 말해 소중한 데이터를 담는 저장소로써 블록체인은 개인 사용자에게 디지털 신원에 대한 전례 없는 통제권을 제공한다. 동시에 기업들은 여전히 발전 중인 이 기술을 위한 다양한 용도를 찾아낼 것으로 관측된다.
공급망 블록체인
“많은 기업들이 기업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대형 킬러 앱(Killer App) 중 하나가 공급망 관리다”라고 CMU(Carnegie Mellon University)의 컴퓨터공학부 부교수 바이풀 고얄이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재화가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또는 기업의 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으로 이동하는 경우 기업들은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재화가 이동하는 방식과 위치를 추적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설 또는 ‘허가된’ 블록체인 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업 내부 또는 신뢰하는 파트너들 사이에서 생성될 수 있다.
디지털 신뢰 경제 내 블록체인의 3가지 수준.
IBM의 블록체인 비즈니스 개발 부사장 브리지드 맥더못은 “원하는 것을 원할 때마다 불변의 신뢰하는 안전한 방법으로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IBM과 덴마크의 거대 선박 기업 머스크(Maersk)는 공급망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함으로써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수 천만 개의 컨테이너를 관리하고 추적하기 위해 블록체인 원장을 배치했다. 종전에는 서류로 처리되던 작업이다.
머스크의 블록체인은 감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원장으로 기능하면서 파트너와 고객들 사이에서 실시간으로 공개 공유된다. 또한 당사자들은 구식의 서류 기반 시스템보다 빠르게 선적 비용 조건에 합의할 수 있다고 해당 기업이 밝혔다.
최근 머스크는 해양보험 용도의 20주 기간짜리 블록체인 개념 증명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회사는 이를 보험사들 사이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세계 무역량의 90%가 선박을 통해 수송되고 있다. IBM과 머스크는 공급망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함으로써 수천 만 개에 이르는 콘테이너 추적 및 관리 작업을 효율적이면서도 투명하게 처리하고 있다.
블록체인의 기타 용도
이 밖에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스마트 계약’에 사용될 수 있다.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스크립트형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Ethereum)의 에테르(Ether) 교환소 사용자는 누군가 암호 화폐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금액을 송금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음을 입증하는 사전 결정된 조건을 반드시 충족시켜야 거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여러 블록체인 사용자들은 거래 체결을 위해서는 하나 이상의 투입값이 요구되는 계약을 생성할 수 있다.
금융 또는 재화와 관련하여 블록체인이 초국경 거래에 효과적인 이유는 중앙 당국의 부재이다. 전 세계에 산재되어 있는 재화 또는 돈은 블록체인 사용자가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규제할 수 없다. 고얄은 이로 인해 규제의 ‘사각’ 지대가 발생할지라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했다.
그에 따르면 비트코인(Bitcoin) 같은 가상 화폐 또는 자동차 등과 같은 자산은 특정 해시(Hash) 및 사용자에 연계된 불변의 원장을 통해 검증된다. 즉 가상 화폐 또는 자동차는 동시에 하나 이상의 독립체에 판매하거나 전송할 수 없다.
고얄은 “비트코인이 있고 2명의 무역상과 대화를 시작했으며 둘 모두로부터 재화를 구매하고 싶기 때문에 같은 코인을 두 사람 모두에게 전송하려 한다고 가정해 보자. 비트코인에는 이를 방지하는 메커니즘이 내장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좀더 추상적인 방식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코인을 자신이 소유할 수 있는 다른 자산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제 블록체인에 재산을 배치하는 것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재산이 한 사람의 소유로만 유지될 수 있다. 따라서 소유권에 대한 분쟁이 사라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공공 블록체인의 경우 한 명의 블록체인 사용자가 금융 등의 공공 네트워크에 대한 50% 이상의 통제력을 얻게 되면 유효성을 상실하고 분산형 원장으로써의 가치가 급락하기 때문에 자체적인 규제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고얄은 전했다.
그는 또 공격할 단일 서버 또는 노드(Node)가 없기 때문에 분산형 불변 원장은 중앙에서 관리하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보다 안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수천 개의 서버가 블록체인 데이터를 공유하며 정보 변경을 위해서는 과반수 사용자의 동의가 필요하게 된다.
딜로이트는 신뢰 경제라는 맥락에서 블록체인을 재화의 구매 및 판매, 자산 증서의 이전, 출생, 결혼, 사망, 대출, 선거 결과, 판결 등 중요한 모든 것을 기록하기 위해 사용했던 공공 기관의 일반 원장에 비교했다. 한 사람 또는 독립체가 기록 보존자로 존재하는 대신에 발전된 암호화와 분산형 프로그래밍을 이용해 유사한 결과를 달성해낼 수 있는 것이 블록체인이라는 설명이다.
딜로이트는 “고장 정지, 조작, 불필요한 복잡성에 대한 저항성이 높게 설계된 안전하고 투명하고 변경되지 않는 진실의 저장소”라고 표현했다.
딜로이트는 “블록체인/신뢰 경제 트렌드는 중앙의 대형 신뢰 기관에서 개인으로의 권력이 이동함을 나타낸다. 주목할 만한 변화다”라며 “근 시일 내에 은행, 신용 기관, 기타 거래 중개인들에게는 사망 선고가 내려질 것이라고 확언할 수 없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신원 및 신뢰의 수호자로써 기능할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기업과 정부는 빠르게 발전하는 신뢰 경제에 개인을 참여시키고 가치와 유틸리티를 더하는 새로운 수단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