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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ikumar Vijayan

섣부른 믿음이 독 될 때··· 조심해야 할 보안 편향 8가지

뉴스
2021.07.226분

보안 관련 결정을 내릴 때 리더는 여러 편견 및 인지 편향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보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러한 편향성을 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자산 관리 및 거버넌스 벤더 주피터원의 수닐 유 CISO는 “개인의 사고 방식은 보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많은 보안 사고의 원인이 사람의 실수라는 점에서 사람들이 생각하고 반응하며 행동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우수한 사이버 보안에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편향성과 관련해 유를 비롯한 여러 보안 전문가들이 전하는 조언을 정리했다.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스스로 가능성 높다고 위협 시나리오가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디지털 섀도우즈(Digital Shadows) CISO 릭 홀랜드는 “확증 편향이란 본인이 예전에 확립한 견해나 믿음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증 편향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공격이나 위협의 원인을 찾을 때이다. 보안 리더들은 별다른 근거 없이 특정 국가 소속 행위자나 위협 행위자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 확증 편향을 최소화할 객관적인 데이터 포인트를 찾아나서야 하며 대안적 시나리오를 살펴보고 본인의 신념 체계를 적극적으로 의심해 보아야 한다.

유는 모자 달린 옷과 스키용 마스크를 착용한 해커들이라면 자동적으로 악인을 떠올리는 경향을 지적했다. “모자 달린 옷을 입은 해커들의 빈도는 과대평가되고 해커처럼 보이지 않는 전문가들이 해커일 가능성은 과소 평가되고 있다”라고 그는 말했다.

편승 편향(Bandwagon bias)
동료들과 보안 관행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비교하는 것이 권장되는 업계에서는 주위 사람들이 다 채택했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방식을 채택하곤 한다. 블랙클록(Blackcloak) 창립자 겸 CEO 크리스토퍼 피어슨은 이러한 현상을 사이버보안 ‘편승 효과’라고 명명했다. 

일례로 CISO가 특정 위험에 대처할 통제 장치를 다른 조직에서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승인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식으로 승인된 통제 장치는 효과가 아예 없거나 부분적에 그친다 해도 주위 사람들 모두가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정당화 된다는 것이다.

홀랜드는 “CISO들이 집단 사고의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고 방식은 대안적 사고를 없애서 잘못된 분석과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는 “CISO들은 다양한 팀 구축, 비판적 사고 양성, 선의의 비판자 관점 권장 등을 통해 집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후 확신 편향(Hindsight bias)
사후 판단은 정확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후 판단을 이용해 향후 사이버 위험에 대한 가정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유는 사후 확신 편향이란 사실 잘 모르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는 착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침해가 발견되면 너무 뻔한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지나고 나서 보니까 뻔해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스스로 드러나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그 문제를 발견할 만한 수단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

그는 일례로 여러 사람들이 코드를 주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년 동안이나 발견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취약점을 지적했다. 취약점이 발견된 후에야 비로소 진작에 발견되었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유는 “과거를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착각 때문에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착각이 커진다”라며, “한 업체가 와서 과거에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하면 앞으로 새로운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겠다고 믿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말했다. 

“그들이 못하게 한다” 편향(They won’t let us do that bias)
보안 리더들과 실무진은 스스로 뭔가 못하는 것을 본인들이 직접 통제하지 않는 요소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상부의 지지 부족이나 변화에 대한 사용자 저항 등이 보안 프로젝트를 개시하지 못하는 이유로 흔히 언급된다. 

SANS 인스티튜트(SANS Institute) 신흥 보안 트렌드 책임자 존 페스카토레는 이를 “경영진/사용자가 절대 못하게 할 것” 편향이라 명명하고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강력한 인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최고 임원진과 이사진 중에서 개인 온라인 금융 계좌 이중 인증에 SMS 메시지를 사용하고 모바일 장치에 지문이나 안면 인식 생체 정보를 사용하는 비율이 70%는 거뜬히 된다. 그런데도 보안 팀은 아직도 이중인증을 도입하려면 싸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기준점 편향(Anchoring bias)
홀랜드는 처음 알게 된 새로운 정보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이 기준점 편향에 빠지기 쉽다면서 기준점 편향을 최소화하는 것은 특히 사고 대응 활동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사 초기 단계에서는 불완전한 전모가 드러날 뿐이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전말은 수사가 진행되어야 비로소 좀 더 분명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홀랜드는 CISO들이 침투 중 초기 평가 내용에 기준점을 잡지 말고 대응이 진행되는 가운데 다른 가능성도 계속 열어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랙클록의 피어슨은 내부 위험 또는 잔여 위험을 판단할 공식적인 방안이 없는 조직의 경우 보안 리더들이 뉴스 매체와 같은 다른 정보 출처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본인만의 위험 태세에 대한 가정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가능성이 낮거나 영향이 적은 위험조차 발생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런 종류의 편향은 이사회와 같은 최고위급에 존재하곤 한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보안 부서에 물리적으로 방문하거나 즉석에서 모일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편향이 지난해에 비해 더 많아졌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용어 편향(Business language bias)
CISO를 비롯한 보안 리더들은 최고 임원진과 이사진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소속 조직의 사이버 위험 태세를 분명히 설명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 최근 몇 년간 크게 강조됐다. 

실제로 그동안 보안 임원들에게는 비즈니스와의 일치, 비즈니스의 목표에 대해 생각하라고 권장되었다. 보안 직무를 단순히 비용을 쓰는 곳이 아닌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하는 주체로 내세우라는 것이다. 그러한 사고 방식이 필수적이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하지는 않아야 한다.

IT하비스트(IT-Harvest) 대표 리차드 스티에논은 보안 용어로 설명하지 않고 지나치게 ‘비즈니스 용어’로 치우쳐 말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CISO들은 CFO처럼 말하라고 권장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사이버보안 관련된 모든 것을 항상 위험 관리 측면으로 말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렇게 하면 이사회가 사이버 위험은 관리 가능하다는 잘못된 인식 하에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라고 조언했다.

“개발자들은 보안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편향
데브섹옵스(DevSecOp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조직에서 정보 보안 팀, 운용 팀, 소프트웨어 개발 팀 간의 역학 관계가 달라졌다.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 빌드 주기에서 좀 더 일찍 보안을 통합할 책임이 커지기 시작한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올해 초 깃랩(GitLab)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개발자들 중 39%가(작년의 28%에서 상승) 보안에 전적인 책임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32%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책임을 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보안 집단 내부에서는 개발자들이 여전히 보안 문제를 등한시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깃랩 설문 조사의 보안 전문가 응답자 중 개발자들이 버그를 너무 적게 그리고 너무 늦게 찾아낸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4분의 3이 넘었다.

페스카토레는 보안 리더들에게 존재하는 이러한 편견을 극복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여러 해 전에는 그랬지만 최근 들어서는 많은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들이 개인정보 보호를 기능 요건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유된 툴, 프로세스, 그리고 개인정보보호 문제에 대해 개발자들과 함께 작업하면 개발자들이 보다 나은 보안 기능을 코드에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맹점 편향(Blind spot bias)
피어슨은 맹점 편향이란 CISO가 스스로 주위 다른 사람에 비해 편향적이지 않다고 인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편향은 잘못된 통제 장치나 솔루션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피어슨은 이러한 종류의 편향은 뭔가를 측정하기가 비교적 쉬운 상황에서 드러나는 것이 보통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피싱 시뮬레이션에서 CISO가 숫자를 기준삼아 직원들이 훈련을 꽤 잘 받은 상태라고 결론을 내려버리는 경우가 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디지털 섀도우즈의 홀랜드는 글로벌 팀을 운영하는 CISO들은 본인의 가치관과 신념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것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안 리더들이 다른 나라에서 온 직원과 함께 일하거나 코칭을 진행할 때는 그 지역의 신념과 가치 체계에 유의해야 한다. “상황을 본인의 세계관을 통해 보지 말고 그 사람들의 세계관을 통해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라고 그는 당부했다. dl-ciokorea@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