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25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AX 미디어데이’를 열고 기업용 에이전틱(Agentic)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AgenticWorks)’와 업무 혁신 서비스 ‘에이엑스씽크(a:xink)’를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약 6년 만에 열린 전략 기자간담회로, LG CNS는 에이전트 중심 솔루션 2종을 선보이며 에이전트 AI의 중요성, 기업 업무 혁신 효과, 실제 적용 사례, 시장 확산 전략을 상세히 설명했다.
환영사에서 현신균 LG CNS 사장은 “지금 기업에 필요한 것은 단편적인 AI 에이전트 도입이 아니라, 전사적 차원에서 AI 에이전트와 기업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는 체계”라며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AI와 시스템 통합(SI)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LG CNS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진요한 AI센터장 겸 상무는 2025년을 기점으로 AI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기반으로 한 에이전트 AI는 단순 보조 역할을 넘어 기업 시스템과 통합돼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라며 “앞으로 3~4년 내 HR, SCM, 마케팅 등 기존 부서 중심의 업무가 에이전트 워크플로우로 대체되면서 직원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일하는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상무는 또한 에이전트 AI 도입 과정에서 기업들이 직면할 보안, 비용, 운영 체계, 전문 인력 확보 문제를 지적하며 “이 기술은 단순 실험이 아니라 전략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LG CNS는 엔드투엔드 실행 전략과 글로벌 파트너십, 검증된 보안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AX(Agent Experience) 혁신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임은영 젠AI 사업 담당은 신제품 에이전틱웍스를 소개했다. 임은영 담당은 “에이전틱웍스는 머신러닝, 딥러닝, 생성형 AI를 거쳐 발전해온 LG CNS AI 플랫폼의 최신 버전이자, 기업 전 과정의 업무 혁신을 지원하는 엔드투엔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전틱웍스는 ▲데이터 학습·모델 최적화를 지원하는 리파이너(Refiner), ▲에이전트 및 AI 툴 제작을 담당하는 빌더(Builder) ▲노코드 기반 오케스트레이션을 지원하는 스튜디오(Studio) ▲성능·비용 최적화를 담당하는 라우터(Router)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의 허브(Hub) ▲기업 데이터를 전처리·자산화하는 날리지 레이크(Knowledge Lake) 등 여섯 가지 핵심 모듈로 구성된다.
임 담당은 “고객은 필요한 모듈만 선택해 도입할 수 있으며,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환경 모두 지원한다”며 HR 분야의 실제 사례로 ‘슈퍼 HR 에이전트’를 소개했다. 임 담당은 “이 서비스는 인사 보고서를 자동으로 작성하며, 검증 결과 인사 업무 생산성이 26% 향상됐다”라고 밝혔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이승찬 디지털 AX사업 담당 상무는 기업 업무 혁신 서비스 ‘에이엑스씽크’를 소개했다. 그는 “에이엑스씽크는 단순한 툴이 아니라 슈퍼 에이전트와 다양한 업무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협업하는 코워커(Co-worker) 개념의 서비스”라고 표현했다.
에이엑스씽크는 그룹웨어와 업무포털을 시작으로 현재 7개 서비스가 운영 중이며, 문서 자동 검토, 회의 일정 조율, 통번역 화상회의 등 기능을 제공한다. LG CNS는 자사 기술의 경쟁력으로 타사 대비해서는 조금 더 플랫폼이 실체화되어 있고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 적용되어 충분히 활용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으로 강조했다. 실제 간담회에서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는 에이엑스씽크를 도입해 회의록 작성, 지식 검색, AI 문서 작성 등을 매일 활용하고 있으며, 그 결과 업무 생산성이 10% 이상 향상됐다고 밝혔다. 또한 외부 유사 서비스 대비 연간 1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신제품 소개와 더불어 LG CNS가 전망하는 AI의 미래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최근 기업들이 AI의 ROI(투자 대비 효과)와 생산성 효과를 따지는 흐름과 관련해, 김태훈 AI클라우드사업부장 겸 전무는 “모든 고객이 AI 또는 에이전틱 AI의 생산성 효과를 동일하게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AI를 전략 과제로 삼고 근본적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업은 생산성을 3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술을 검증하며 점진적으로 도입하려는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을 10% 이하로 보기도 하는데, 이런 기업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조직 구성원의 적응과 변화 수용 자체를 더 중요한 가치로 본다”고 말했다.
현신균 사장은 경영진들의 인식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함께 이야기를 나눈 최고경영자 가운데 생산성을 10%, 15%, 20% 높이겠다는 구체적 수치를 목표로 삼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라며 “과거 클라우드 도입 초기에는 의구심을 보인 경영자도 많았는데, 지금은 AI 활용 필요성에 의문을 품는 이는 단 한 명도 없다. 많은 기업이 AI를 적용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확신을 99% 이상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 사장은 현장에서 모든 구성원이 변화를 체감하고 능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변화 관리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기업이 AI를 도입하면 생산성 향상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그 효과를 역으로 설정해 놓고 기술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AI 적용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비즈니스 전환을 위한 추가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김홍근 디지털비즈니스사업부장 겸 부사장은 “AX 효과는 산업과 업무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며 “LG CNS는 ‘AX 디스커버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업무별 생산성 효과를 정의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단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라고 설명했다.
jihyun.lee@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