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의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인 그랩이 식당 예약 플랫폼 기업인 춉을 인수한다고 23일 밝혔다. 인수 조건이나 금액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2012년 설립된 그랩은 동남아 시장에서 차량 서비스를 제공하고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음식 배달 서비스 분야에서도 선두를 달리는 기업이다. 시장 조사업체 모멘텀웍스 보고서에 따르면, 그랩은 현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배달 시장에서 발생하는 거래액의 평균 55%를 차지하고 있다.
춉은 2011년 설립된 식당 예약 플랫폼 업체로 본사가 위치한 싱가포르는 물론 홍콩, 방콕, 푸켓, 상하이, 발리 등 동남아 지역 7개 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춉에 등록된 레스토랑 수는 1만 3,000개다. IT 언론사 테크인아시아에 따르면 춉의 2022년 매출은 2,270만 달러(약 314억 원)를 기록했다.
그랩은 춉 인수로 배달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그랩의 배송 책임자 응암 신 웨이는 “춉 인수를 통해 그랩의 옴니커머스 전략을 강화하고 외식 사업 기회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랩 앱을 일상생활에서 더욱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슈퍼앱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싱가포르 언론사 스트레이츠타임즈를 통해 밝혔다. 그랩은 2022년에 비슷하게 식당 리뷰 및 예약 서비스 운영 기업인 ‘헝그리고웨어’를 인수한 바 있다.
그랩의 핵심 주주인 우버 역시 2022년 ‘우버 익스플로러’라는 기능을 통해 식당 및 문화 공연 예약 기능을 내놓고 차량 호출 서비스 외 영역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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